복지 사각지대 놓인 계층에 연평균 9만건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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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불편한 추영복(가명·52)씨는 오늘도 폐지수집으로 하루를 산다.

추씨가 부양해야할 가족은 4명의 자녀와 부인까지 5명. 아이들의 발육부진과 질병이 염려되는 상황에도 비닐하우스와 쪽방을 전전해야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병원 진료는 꿈도 꿀 수 없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려운 추씨 가족에게 한 복지센터가 손을 내밀었다.

센터는 추씨 가족에게 식료품·의류 등을 제공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절차를 도우며 기초적 권리 형성에 기여했다. 협약을 맺은 병원의 무료 진료도 지원하면서 추씨 가족의 삶의 질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의 노력은 계속 된다. 사진은 ‘힐링봉사자’라고 불리는 희망매니저들이 독거노인을 찾아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

 남양주 희망케어센터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추씨 가족과 같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계층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권역별로 4개로 나뉜 희망케어센터는 900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연평균 9만여 건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독거노인을 돌보는 희망매니저 서비스와 열악한 주거환경을 바꿔주는 집수리봉사, 이동 목욕차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돕는 목욕봉사단 등 분야별 복지를 지원 중이다. 저소득층 아동에게 학업이나 예체능을 가르치는 활동도 벌이면서 그 수혜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 5년 간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의 복지서비스 수혜자는 1만8000여 명. 그 중 약 30%가 국민기초수급자였고 나머지 70% 정도가 차상위계층과 법의 보호선 밖에 머문 소외계층이었다. 민간과 공공의 협력으로 구축된 희망케어센터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사각지대에 놓인 복지시스템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영역을 줄여나간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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