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앵커 앤더슨 쿠퍼, 토크쇼 퇴출 …‘커밍아웃’탓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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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CNN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45)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야심차게 시작한 낮 시간대 토크쇼에서 퇴출당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제작사 텔레픽처스는 CBS에서 쿠퍼가 진행하는 ‘앤더슨 라이브’를 내년 여름까지 방영한 뒤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텔레픽처스·CBS·CNN은 모두 미국 최대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의 자회사다.

 은발 때문에 ‘은여우(Silver Fox)’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쿠퍼는 미국 철도재벌 벤더빌트 가문의 후손으로 명문 예일대를 졸업했다. 준수한 외모, 화려한 배경의 그가 재해 현장과 전쟁터를 누비는 모습에 대중은 열광했다. 지난해 가을 쿠퍼가 낮 토크쇼를 맡을 때만 해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이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첫 시즌부터 시청률은 낮았고 이번 시즌엔 방송 포맷도 바꿔봤지만 지난해보다 시청자가 20% 감소했다.

 지난 7월 쿠퍼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도중 하차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낮 시간대 시청자들이 불편하게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싸이 출연으로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낮 시간대 토크쇼 ‘엘렌’은 동성 애인과 결혼까지 한 대표적인 여성 동성애자인 엘렌 드제너러스(54)가 진행하지만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 언론은 쿠퍼가 CNN의 평일 뉴스 프로그램 ‘앤더슨 쿠퍼(AC) 360°’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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