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잊으시라, 내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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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까메호

지난 시즌 남자부 5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의 중심엔 독보적인 외국인 선수 가빈(26·캐나다)이 있었다. 그는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며 지난 시즌 후 러시아로 이적했다. 최강 가빈이 떠난 올 시즌엔 누가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를 차지할까.

 ‘포스트 가빈’ 1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LIG손해보험의 까메호(26)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인 까메호는 2m6㎝의 큰 키에 강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레프트 공격수다. 그는 “가빈이 대단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가빈과 다른 내 스타일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검증된 선수들의 활약도 관심이다. 지난 시즌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대한항공의 마틴(28·2m·슬로바키아)과 KEPCO의 안젤코(29·2m1㎝·크로아티아)가 가빈의 빈자리를 노린다. 마틴은 지난 시즌 득점 4위에 오르며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한국에서 세 시즌이나 활약한 안젤코는 노련함이 돋보인다.

 반면 삼성화재는 새로운 선수 레오(22·2m6㎝·쿠바)가 합류했음에도 가빈의 빈자리가 느껴질 것 같다. 최천식 KBS N 해설위원은 “연습경기를 지켜봤지만 레오가 가빈만큼의 득점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앤캐시의 다미(24·1m97㎝·영국)와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28·2m2㎝·슬로베니아)의 기량은 베일에 가려 있다.

 여자부에서도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인 몬타뇨(29·콜롬비아)가 KGC인삼공사를 떠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6개 팀 외국인 선수 중 2008~2009 시즌 MVP 출신으로 3년 만에 돌아온 GS칼텍스의 베띠(25·1m88㎝·도미니카공화국)가 앞서 나간다는 평이 많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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