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우스남, `얼빠진 캐디, 더는 못참아'

중앙일보

입력

캐디의 실수에 메이저챔피언의 꿈을 날려야했던 이안 우스남(43)이 결국 캐디의 퇴출을 결정했다.

우스남은 6일(한국시간) 스웨덴 로데코핑게에서 열린 스칸디나비언 마스터스골프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늦잠을 자느라 제 시간에 나오지 못한 자신의 캐디 마일스바이른을 가차없이 해고했다.

91년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97년 현대모터스에서 우승,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우스남은 현지시각 5일 오전 7시15분 티잉그라운드로 나왔지만 캐디가 보이지 않는 황당한 상황을 맞았다.

결국 우스남의 SOS신호를 받은 현지 캐디마스터 토미 스트랜드가 기꺼이 캐디백을 들어준 덕에 우스남은 3언더파로 4라운드를 마친뒤 "나는 한번의 기회를 줬고 그는 한번의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그걸로 끝이다"며 캐디의 해고를 통보했다.

우스남의 `캐디홍역'은 최종라운드를 공동선두로 시작했다가 규정한도에서 1개가 초과된 15개의 골프채를 소지한 것이 밝혀져 2벌타를 받으면서 결국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던 2주일전 브리티시오픈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캐디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 눈앞에 아른거리던 브리티시오픈 타이틀을 놓친 우스남으로서는 이번 일로 또 한번 뒷통수를 얻어 맞은 셈.

브리티시오픈을 마친 당시만 해도 "나는 그 일을 잊었고 오직 공동 3위에 올랐다는 것만 기억하겠다"며 관용을 보였던 우스남이었지만 이번 만은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로데코핑게<스웨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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