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 대의원 개혁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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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 내 신주류가 본격적인 당 수술작업에 나섰다. 우선 당 개혁특위가 6일 김원기(金元基)위원장 주재로 첫 9인 소위원회를 연다.

7일 특위 전체 워크숍에 앞서 개혁과제와 토론방향 등을 논의한다고 한다. 金위원장과 천정배(千正培)간사, 이해찬.이호웅.이강래.허운나.김택기.문희상 의원과 이강철 특보가 멤버다. 다들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와 가까운 신주류다.

'당 해체와 인적청산'을 요구한 쇄신파 23인도 6일 따로 모인다. 이들 역시 신주류로 분류된다. 이들 가운데 신기남.이미경.정동채.천정배.김택기.김희선.송영길.이강래.이종걸.이호웅 의원 등 10명은 특위 위원이기도 하다.

千의원은 5일 개혁 방향과 관련, "지도부만 조금 바꾸는 정도로 어물어물 넘어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하부구조인 지구당의 당원 구성에 있어 각계각층의 남녀노소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결사체로 만드는 게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千의원은 "제왕적 총재는 없어졌지만 지구당 대의원을 위원장 마음대로 선정하는 제왕적 위원장이 남아있는 상황에선 상향식 공천을 해도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의원 개편을 전제로 경선을 통한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시도할 방침인 것 같다.

특위의 다른 의원도 "호남 출신과 50대 이상이 당원.대의원의 80% 이상인 현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신주류의 전면 포진은 '노무현당'으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당권파들은 "신주류 측의 당 장악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니냐"며 경계하고 있어 논의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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