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 `노골드' 한 푼 81㎏급 금메달 조인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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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유도의 `간판' 조인철(25.용인대)이 2001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99년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한국 유도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조인철이 28일(한국시간) 오전 독일 뮌헨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회 2일째 남자 81㎏급 결승에서 알렉세이 부돌린(에스토니아)을 다리들어메치기 한판으로 제압하며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

지난 81년 세계선수권에서 박종학이 첫 금메달을 따낸 후 97년 파리대회까지 세계대회에서 한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은 99년 영국 버밍엄대회와 지난해시드니올림픽에서는 단 1개의 금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조인철이 지난 97년 파리대회 우승에 이어 금메달을 따내세계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2년 연속 세계대회 `노골드'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던한국유도의 기(氣)를 살려줬다.. 조인철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설욕하는 계기가 됐다.

시드니올림픽 81㎏급 결승에서 다키모토(일본)와 맞붙은 조인철은 시종 공격을 주도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결국 유효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다키모토가 국내 선발전 탈락으로 출전하지 않음으로써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조인철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모든 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예선을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준결승에 오른 조인철은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99년 버밍엄대회 우승자 란달 그레엄(영국)과 만났으나 왼쪽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고비를 넘겼다.

조인철은 결승에서 경기 초반 주의를 받아 불리한 상황이었으나 종료 1분47초를남기고 부돌린에 다리들어메치기로 통쾌한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조인철은 여기서 중단하지 않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조인철은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시드니올림픽에서 우승을 바로 눈앞에 두고 동메달과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리고 싶은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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