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과서 확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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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교육과정의 적용에 따라 내년 고교 1학년생들이 받아볼 교과서가 크게 달라졌다. 크기가 4.6배판 (공책크기) 으로 커졌고, 컬러시각자료가 대폭 늘어난 데다 최신이슈.실생활 소재를 교과내용에 접목, '교과서 = 재미없다' 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있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처럼 크게 달라진 2002학년도 2종 고교 교과서들을 공개했다.

◇ 청소년 눈높이.실용적 접근 = 종전에 비해 말하기.쓰기의 비중을 높인 영어교과서는 다이어트.록음악.헐리우드영화.애완견 등 청소년에 친근한 소재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화 연습도 교통사고.배낭여행 등 실생활과 밀접한 상황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일부 교과서에는 사이버 학교, 한국과 미국 고교의 공부방법 비교 등의 내용도 지문에 등장했다. 과학교과서는 단원 곳곳에 '전기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 '자동차 운행중 정지 거리 계산하기' '태아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임산부가 주의할 점' 등을 실어 실생활에 과학지식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 최신 사안 토론 유도 = 사회과 교과서에는 난개발.낮은 투표율.쓰레기매립장과 님비현상.한일어업협정.일본대중문화개방.집단따돌림 등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시사문제가 대거 등장했다. 입장 첨예한 문제들은 특정 시각을 강요하기보다는 각 주장을 파악하고 토론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서술돼있다.

예컨대 시민단체의 낙선.낙천 운동을 다룬 한 교과서의 경우 시민단체의 주장과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나란히 예시, 학생들 스스로 여기에 등장한 갈등을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밝혀보도록 과제를 주고 있다. 일부 과학교과서에도 인공수정 등 첨담기술관련 읽을거리를 제시, 과학발전의 의미에 대한 토론을 유도하는 내용이 실렸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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