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서비스망 늘리고 쓰촨성 등 서부지역 파고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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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백효흠(61·사진) 베이징현대차 총경리(사장)는 22일 베이징현대 1공장에서 한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 판매 신기록을 세웠으나 지금은 오히려 더 신발끈을 졸라매야 할 시기라는 소리다.

 그 이유에 대해 백 총경리는 “신모델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따라 판매가 늘기도 했지만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갈등 덕을 본 점도 있다”고 했다. 이어 “폴크스바겐·GM·도요타 등은 앞다퉈 중국 내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하자면 성장세가 슬슬 꺾이고 있는 중국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니 바짝 긴장해야 할 때라는 의미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12만7827대를 팔았다. 현재 폴크스바겐과 GM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전략으로는 서비스망 확충과 서부지역 공략을 꼽았다. 중국 동부 승용차 시장은 이미 생애 처음으로 차를 사는 ‘신규 수요’ 중심에서 낡은 차를 버리고 새 차를 사는 ‘대체 수요’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 이런 소비자들은 차량 디자인과 기본성능·가격뿐 아니라 애프터서비스(AS)까지 꼼꼼히 따지므로 서비스망 확충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서부는 중국 정부가 이 지역 경제개발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다라 신규 승용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들어 쓰촨(四川)·간쑤(甘肅)·산시(陝西)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총 16곳의 딜러와 새로 계약을 하는 등 판매망을 확충했다.

 백 총경리는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중국 서부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분간 서부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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