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제 영화제 순항중

중앙일보

입력

6일째를 맞는 부천국제영화제가 현재까지 특별한 상영사고 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호금전 회고전' '한국영화 걸작 회고전' 등 특별전과 일본 영화 등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전체 관객수도 지난해 보다 늘었다.

부천영화제사무국은 지난 15일까지 3일 동안 부천을 찾은 유료 관람객 수는 1만5천365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사무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객이 몰린 작품은 잔인한 살인 장면 등 지나친 폭력성으로 일본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의 영화 '배틀 로얄'로, 이 영화가 상영된 지난 15일 부천시민회관(1천200석)은 영화 마니아들로 만원 사례를 이뤘다.

야쿠자 영화 제작으로 알려진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배틀로얄'은 실업률이 15%에 달하고 소년 범죄가 들끓는 미래의 한 국가를 무대로, 정부가 매년 중학생 40명을 무인도로 납치해 3일 내에 주어진 무기를 이용해 서로 싸워 죽이게 한 뒤 최후의 승자만 살아 남게 한다는 독특한 내용.

13일 선보인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공포물 '이누가미'도 성황을 이뤄 최근 '교과서 파동'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와는 달리 관객들의 일본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편, '홍콩 무협 영화의 거장' 호금전 감독 회고전에도 옛 명성을 확인하려는 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에따라 사무국은 19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복사골문화센터(약 630석)에서 '용문객잔'(1968년작)과 '협녀'(1971년작)를 다시 상영키로 했다.

부천영화제는 20일 폐막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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