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체전서 모은 금만 38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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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이 15일 열린 전국체육대회 여자 역도 75㎏ 이상급에서 인상·용상·합계 세 부문을 모두 휩쓸어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뒤 활짝 웃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미란(29·고양시청)이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미란은 1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75㎏ 이상급 역도에서 인상 121㎏, 용상 155㎏, 합계 276㎏으로 세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인상 140㎏, 용상 187㎏, 합계 326㎏)에는 한참 모자랐다. 그러나 런던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4위로 노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달랬다.

 장미란은 2003년 처음으로 일반부에 참가한 후 10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그는 원주여고 시절에도 3년 동안 8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2002년 인상에서 은메달을 딴 게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기록이다. 체전에서만 38개의 금메달을 우표 수집하듯 모았다. 역대 체전 최다 금메달은 남자 역도 최중량급 김태현이 세운 45개다. 장미란은 “10년 연속 3관왕에 욕심이 났다. 뜻깊은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지에 대해 그는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장미란은 런던 올림픽 직후 “더 이상 올림픽 출전은 없다”고 밝혀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장미란은 “나는 정작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은퇴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며 “체전이 끝났으니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장미란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크다.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씨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가 안 좋다.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수술을 한다면 현역 생활을 연장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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