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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노래로 다시 만난 18세기 대표 시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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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석북의 그림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사관폭(高士觀瀑)’. 석북이 그림을 그리고, 친구가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사진 숭문회]

‘가을 가람 적막하구나 어룡은 차다(秋江寂寞魚龍冷)/쓸쓸한 서녘바람 사람은 중선루에 올랐어라(人在西風仲宣樓).’

 조선 후기, 웬만한 평양기생이라면 부를 줄 알았다는 시창(詩唱) ‘관산융마(關山戎馬)’다. 18세기를 대표하는 시인 석북(石北) 신광수(申光洙·1712~75)가 서른두 살에 과거시험에서 제출한 과체시(科體詩)였다. 한시가 창으로 불려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석북 탄생 300주년을 맞아 그의 시를 노래로 듣는 음악회가 열린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의 집 전통예술극장에서 열리는 ‘ 청담아음(淸談雅音)’이다.

 석북은 50세에 영릉참봉(영릉을 관리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을 시작으로 지방관과 승지 등을 지냈지만, 생애 대부분은 벼슬이 없는 문사로 살며 ‘관서악부(關西樂府)’ ‘한벽당십이곡(寒碧堂十二曲)’ ‘금마별가(金馬別歌)’ 등의 명시를 남겼다. 음악회에서는 그의 시 9편을 ‘봄 이야기’ ‘여름 노래’ ‘가을 서정’ 등의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예능보유자 김영기씨를 비롯해 홍종진(대금·단소), 이오규(거문고·노래), 김진경(양금), 김효영(생황)씨 등이 출연한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와 송지원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가 석북의 삶에 대한 해설한다. 02-786-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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