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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홀리데이가 부른 '글루미 선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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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1915-59)의 명곡들을 연대별로 엮은 앨범 「Gloomy Sunday」가 굿인터내셔널에서 발매됐다.

「글루미 선데이」는 영화로도 제작돼 지난해 국내에 개봉됐던 작품. 연인을 잃은 아픔을 우울하고 비극적인 선율에 담은 곡으로 1935년 헝가리 작곡가가 발표한노래다. 그러나 이 노래를 듣고 자살하는 사람이 187명에 이르는 등 사회적 파문을일으키면서 금지곡 목록에 올랐다. 작곡자, 가수, 연주자들도 잇따라 자살해 '자살의 송가'로도 불린다.

이후 프랑스에서 'Sombre Dimanche'(어두운 일요일)라는 제목으로 불리면서 2차대전을 앞둔 불안하고 암울한 시기의 유럽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는 그후 빌리 홀리데이가 1941년 영어 버전으로 부르면서 세계에 퍼졌다.

단순히 우울하거나 감상적인 느낌을 넘어 거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짙고 어두운 분위기가 당시의 상황에 어필했던 것. 이 노래가 국내에 음반으로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빌리 홀리데이는 열세살때 빵을 얻기 위해 창녀생활을 했고 온갖 모멸을 견뎌내며 가수로 성공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결국은 양말 속에 5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접어넣은 채병원 침상에서 삶을 마감한 비극적인 인물이다.

앨범「Gloomy Sunday」는 그녀의 데뷔 시절인 1934년부터 전성기였던 1943년까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표했던 'Born To Love' 'Who Wants Love' 'All of Me'등 36곡을 2장의 CD에 실었다. 원본은 프랑스 재즈레이블 '프레모&아소시에' 발매품.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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