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전준호 '도루왕 훔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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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1번 타자 전준호(32)가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대도(大盜) 자리에 올랐다.

지난 경기까지 개인 통산 3백6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던 전선수는 5일 잠실 LG전에서 2개의 도루를 보태 3백71개를 기록, 이순철(은퇴)이 갖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 도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전선수는 3회초 1사 1루에서 재빠른 동작으로 2루를 훔친 뒤 5회초에도 1사 2루에서 3루를 과감히 파고 들어 대기록을 작성했다.

199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뛰어든 전선수는 지난 11년동안 매시즌 두 자리수 이상의 도루를 추가하며 '대도'고지를 향해 달려왔다. 1백m를 11초대로 주파하는 빠른 발과 상대 투수의 투구폼을 빼앗는 감각은 역대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도루왕은 93년과 95년 두 차례 차지한 바 있다.

30대로 접어든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선수는 꾸준한 체력관리로 올시즌에도 14개의 도루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전선수는 "올해안에 도루 4백개를 돌파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현대와 LG는 6-6으로 비겼다.

메이저리그에선 현역 선수인 리키 헨더슨(43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무려 1천3백84개의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청주 한화-SK전에서는 한달 만에 선발 등판한 조규수(20)를 앞세운 한화가 5-2로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조선수는 8이닝동안 4회를 제외한 매이닝 안타를 맞는 등 9안타를 허용했으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2점만을 내줘 시즌 5승째를 따냈다. 9회 구원 등판한 송진우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마산 두산-롯데전과 대구 해태-삼성전은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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