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아파트 리모델링 속도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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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은 지 20년이 넘은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경기도 성남시가 관련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본격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최근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조례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그동안 민간 주도로 제각각 추진돼 왔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시는 리모델링 주택정책 자문단을 구성하고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지원센터는 시가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와 함께 조례안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설치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새로 만드는 리모델링 지원센터는 경기도가 2007년 뉴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설치했던 뉴타운지원센터와 비슷한 형태다. 사무관(5급)급 센터장을 중심으로 직원 3명이 리모델링 사업 전체를 지도·감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시민과의 대화를 통해 지원센터 설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례가 제정되면 아파트 단지별로 제각각 추진 중인 리모델링 사업을 성남시가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분당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지은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 단지별로 구성된 추진위원회 등 민간에서 주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행정지원에 그치고 있다. 성남시 제인호 주택과장은 “노후 공동주택 단지의 원활한 도시 재생을 촉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원 조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당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분당구의 11개 단지 1만2319가구에서 추진 중이다. 이는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수도권 전체 1기 신도시(일산·산본·부천·평촌) 아파트 2만1471가구의 57%에 해당한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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