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렌즈로 혈당 측정

중앙일보

입력

시력이 나쁜 당뇨병 환자가 시력교정과 함께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콘택트 렌즈가 개발되었다고 미국의 NBC방송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유명한 콘택트 렌즈 메이커인 시바 비전에 의해 개발된 이 특수 콘택트렌즈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소개되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시바 비전의 연구원 캐럴 모리스 박사는 이 콘택트 렌즈에 보통 손전등을 비추면 불빛이 포도당과 결합하는 렌즈속의 형광분자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눈물속의혈당치가 손전등에 나타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혈당이 높을수록 렌즈의 형광도 강해진다고 모리스 박사는 밝혔다.

모리스 박사는 이 콘택트 렌즈 혈당검사는 손가락 끝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표준혈당검사에 거의 맞먹을 정도로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특수 콘택트 렌즈는 당뇨병 환자 9명과 건강한 사람 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임상실험에서 그 정확도가 입증되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규모가 큰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모리스 박사는 밝혔다.

모리스 박사는 부작용은 없었으며 혈당 측정을 위해 눈에 불빛을 비추는 것도환자들에게 별 불편을 주지않았지만 한가지 결점은 고혈당의 경우 표준검사법보다약7분 늦게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당뇨병 전문의 데이비드 클로노프 박사는 기대가 되는 새로운 혈당검사법이지만 정확도와 안전성을 입증하기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시바 비전은 앞서 시계처럼 팔목에 차고 다니며 혈당을 측정하는 ''글루코워치''를 개발, 현재 판매중이다. 그러나 ''글루코워치''는 표준검사법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정도도 효과적인 검사법은 못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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