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등 주말의 TV영화

중앙일보

입력

■ 살인 사건을 둘러싼 형제의 갈등 EBS '고백'

고백 (EBS 밤 10시10분) = '택시 드라이버' '디어 헌터' '대부2' 등을 통해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은 로버트 드 니로와 '지옥의 묵시록' 과 '대부' 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버트 듀발이 형제로 나와 멋진 연기 대결을 펼친다.

현재 상영중인 '15분' 이나 최근 선보였던 '미트 패어런츠' '맨 오브 오너' 에서 여전히 선 굵은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드 니로의 20년 전 모습을 다시 본다는 점이 흥미롭다.

듀발 역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로버트 앨트먼 같이 1970년대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감독들이 사랑했던 배우로 이 영화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다.

40년대 후반 로스앤젤레스에서 실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인간의 권력에 대한 야망과 위선을 치밀하게 쫓으며 권력 집단과 인간의 양심이 대립하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다.

형사 톰(로버트 듀발) 은 해변가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자의 죽음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이 마피아와 연관이 있음을 직감한다.

톰의 동생 데스(로버트 드 니로) 는 인색하지만 가톨릭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신부로 어느날 마피아로부터 수사를 막으라는 압력을 받는다. 데스는 형에게 이 사건을 포기하라고 종용하지만 톰은 말을 듣지 않는다.

형제간 갈등과 살인 사건이란 두 개의 축을 가진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로서의 긴장감은 떨어지나 팽팽한 갈등 관계를 유지하는 형제의 심리는 비교적 섬세하게 그렸다. 벨기에 출신 울루 그로스바드 감독이 연출했다.

1981년작. 원제 : True Confessions. ★★★☆(만점 ★ 5개)

■ 이란으로 간 미국 여인 MBC '솔로몬의 딸'

솔로몬의 딸 (MBC 밤 11시10분) =베티 마무디란 미국 여인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연기력이 탄탄한 샐리 필드가 극을 이끌어가며 급박한 상황에 처한 여인의 모습과 애절한 모성애를 잘 표현해낸다.

이란인 남편,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베티(샐리 필드) . 하지만 미국내에서 이란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남편의 요구에 따라 가족들은 잠시 이란으로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남편은 마음이 돌변, 베티에게 여자로서 그 어떤 권리도 없는 그곳에 눌러 살 것을 강요하며 점점 폭군으로 변해간다.

사실에 입각했다지만 이란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가 지배적이어서 다소 거슬린다. 브라이언 길버트 감독.

원제 : Not Without My Daughter. 91년작. ★★★

■ 밀림에서 꽃 핀 사랑 KBS2 '조지 오브 정글'

조지 오브 정글 (KBS2 밤 10시30분) =애니메이션 '조지 오브 정글' 을 극영화로 만들었다. 기상천외한 액션과 짜릿한 로맨스를 가미한 코미디.

말을 하는 고릴라 에이프, 애완견 만큼이나 귀여운 코끼리 셰프, 타잔 흉내를 잘 내는 원숭이 빙크스 등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중요한 순간마다 끼어드는 해설자의 멘트와 앙증맞은 애니메이션도 영화의 주요 요소다.

특수효과가 매우 화려하고 다양한데, 마지막 부문에 '라이언 킹' 을 패러디한 대목은 눈여겨 볼 만하다.

비행 중 아프리카 상공에서 추락해 그 곳에서 적응하고 사는 조지(브랜든 프레이저) 가 사파리 여행을 왔다가 위기에 처한 미녀를 구해주고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샘 와이즈만 감독.

원제 : Goerge of the Jungle. 97년작.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