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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연체율 1% 넘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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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빚을 못 갚는 가계와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 집단대출 연체가 급증하며 가계대출 연체율이 6년 만에 1%를 넘어섰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일부 대기업 탓에 기업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54%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7월(1.36%)보다 0.18%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액은 전달보다 2조원 늘어난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1.01%로 한 달 새 0.08%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를 넘어선 건 2006년 10월 이후 6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0.91%)과 신용대출(1.23%) 연체율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이 골치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1.9%로 전달보다 0.18%포인트나 높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집단대출을 둘러싼 소송에서 채무자가 잇따라 패소하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연체율이 1.98%로 한 달 새 0.2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대기업 연체율이 0.73%포인트나 오른 2.36%를 기록했다.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분석된다. 수출 주력산업인 조선업의 연체율이 19.95%, 건설업이 5.2%를 각각 기록했다. 중소기업 연체율도 0.09%포인트 오른 1.85%를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와 기업 모두 연체율 수치가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절대 수준도 높지만 연체율 상승 속도가 빨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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