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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FOCUS] 러시아, 아태 통합운송망 구축에 적극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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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는 동북아통합운송망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전략'을 세계에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북극항로를 현대화하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국제 화물과 역내 화물을 모두 포괄하는 일관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계 각 지역의 무역 전망 분석에 의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역내 무역 규모는 이들 국가들과 유럽연합(EU) 또는 미주 국가들 사이의 무역 규모보다 훨씬 역동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여러 영역에서 밀도 높게 지역통합이 이루어진 결과다. 또 아시아는 통관절차 간소화와 업무처리 비용 절감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사이 APEC 회원국들은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체결된 아태지역의 자유무역협정은 총 70개 이상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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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해양기술설계연구소(FEMRI)의 운송개발과장 미하일 홀로샤는 이 문제에 대한 러시아 측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운송전략2030’의 목표는 일관운송 사업이다. 이 사업의 규모를 살펴보면 상이한 운송시스템들의 통합가능성, 다양한 종류의 화물운송의 효율성, 그리고 운송시스템 전체의 경쟁력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개방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변수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일관운송 규모를 확대하려면 연해주 남부에서부터 일을 착수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중.일 3국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활용한 화물운송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아울러 복합운송 루트(ITC)인 '연해주1'과 '연해주2', 그리고 기타 지역으로의 화물운송 가능성도 테스트 중에 있다. TSR이 아시아~유럽 구간을 담당하는 대륙간 복합운송 노선인 반면에, 지역 운송노선에 해당하는 '연해주1'이나 '연해주2'는 그 규모에서 TSR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대신 이 두 운송 루트가 해상운송과 연계될 경우 아태지역 국가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통합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결과적으로 TSR, '연해주1' '연해주2' 이 세 운송 루트는 상호보완적 관계의 단일운송 공간을 형성할 것이다.”

다자간 협력 사업인 GTI(광역 두만 개발계획, Greater Tumen Initiative)는 중국 지린성(吉林省)과 동북아 국가들(중국 남부를 포함) 간 화물운송 전망에 대해 몇 해 전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 하에 지역 정부.재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2030년경 이 지역을 통과하는 물동량이 9000만t에서1억t 사이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러시아,한국,일본,중국 정상들은 4개국 간 육.해복합운송 루트 개발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미 2008년 중국 정부가 이런 협력 방향을 러시아 측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추진할 러시아의 동북아 국가들과의 우선 협력 과제 중 하나로 중국 측 제안을 지지한 바 있다. 현재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각각 이와 관련된 최초의 시험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이들 동북아 3국에 비해 아직 한 발 뒤에 있는 상황이다.

이리나 드로비셰바

본 기사는 [러시스카야 가제타(Rossyskaya Gazeta), 러시아)]가 제작, 발간하고 중앙일보가 배포한 ‘러시아FOCUS’에 게재된 기사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러시스카야 가제타]에 있습니다


또한 Russia포커스 웹사이트(http://russiafocus.c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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