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가을이 치료적기인 모공과 블랙헤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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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하늘체한의원 김호진 원장

일교차가 큰 날씨가 연일 계속되면서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럴 때 지성피부인 경우가 대다수인 여드름 환자들은 안심하게 되고 피부 관리에 조금 소홀해지기 쉬운데 사실 겉은 번들거리고 속은 건조해 더욱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기 십상인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많은 트러블이 생기기 마련이다.

또한 여름철 무더운 날씨로 인해 늘어진 모공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 여름철 늘어난 모공을 빨리 관리하여 조여주지 않으면 그 자리를 블랙헤드가 채우게 될 것이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피지선이라는 기름샘에서 피지가 많이 만들어져서 피부 밖으로 많이 내보내기 때문이다. 이 피지선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부터 활발하게 분비가 되어 여드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을철이 되면 건조한 각질들이 피지선을 막아버려 모공이 더욱 커지고 심지어 블랙헤드까지 생기게 된다. 건강한 피지는 피부를 보호하고 세균 감염을 막아주며, 피부의 보습력을 높여주지만, 지나친 피지 분비는 모공을 넓게 하는 원인이 된다.

블랙헤드를 제거하지 않고 오래 방치할 경우 모공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모공이 넓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넓어진 모공을 방치하면 블랙헤드가 생기고 블랙헤드를 치료하지 않으면 모공이 넓어진 상태 그대로 방치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끈한 피부를 위해서도 블랙헤드는 반드시 제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과 피지분비량 조절이 되지 않는 이상 아무리 블랙헤드를 짜낸다고 해도 금방 피지가 채워지면서 블랙헤드가 다시 생기게 되는 것이다. 여드름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피지분비량이 많아져 모공이 늘어난다. 또한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막무가내로 눌러서 짜게 되면 주변의 모공이 커지게 된다. 이때는 피부도 숨을 쉴 수 있게 맑은 공기를 쐬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여드름이나 뾰루지는 깨끗한 면봉으로 눌러 짜는 것이 좋다.

또한 세안 시 마지막은 찬물로 늘어난 모공을 수축시켜주고 모공 수축 효능이 있는 토너로 다시 한 번 모공을 좁혀주는 것이 좋다.

가을은 넓어진 모공과 블랙헤드를 관리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치료 후에도 높지 않은 기온과 습도로 사후관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여름동안 늘어난 블랙헤드와 그로인해 늘어진 모공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올 가을이 지나기 전 전문가를 찾아가 피부재생력과 탄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통해 모공과 블랙헤드 없이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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