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절반의 성공 거두고 귀국한 안정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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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허락한다면 페루자에서 계속 뛰고 싶습니다."

한국축구사상 최초로 이탈리아 무대에 진출해 15게임에 출전, 4골을 기록한 안정환(25.페루자)이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페루자와 재계약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안정환은 부산아이콘스 관계자들을만나 이적문제에 대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은 안정환과의 일문일답.

-- 귀국 소감은.

▲막판에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는데 매우 아쉽다. 외롭고 힘들 때마다 e-메일로 많은 격려를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 이탈리아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여러모로 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주위 사람들로 부터 정신력과 몸싸움에서 많이 보강됐다는 칭찬을 들었다.

-- 현재 이적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페루자에 남아서 계속 뛰는 것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지난해 이탈리아로 진출할 당시 구단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이번에도 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어본 소감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물론 체력과 기술 등 많은 면에서 뛰어나지만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머리 싸움에 상당히 뛰어난 선수들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다면 그들과 대등한 선수가 될 수 있다고생각한다.

-- 컨페드컵에서 한국대표로 뽑히지 못했는데.

▲그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히딩크 감독이 나를 배려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내년 월드컵에 출전해 좋은 플레이를 펼쳐 보이고 싶다.

-- 이탈리아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언어, 음식 등이 좀 힘들었는데 견딜만 했다. 가장 힘든 점은 일본 나카타 선수의 그늘이 남아있어 그 점이 가장 힘들었다. 구단 관계자들이 '나카타 선수가 있을 때는 일본팬들이 많이 몰려 왔는데 한국팬들은 안 오냐'고 말했을 때는 그냥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 여자친구와 결혼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아직 결혼 계획은 없다. 하지만 거취가 결정되는대로 결혼할 생각이다. 이탈리아에 있을 때 여자친구가 많은 도움이 됐다. 힘들 때마다 전화나 팩스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전화비가 많이 나와서 좀 걱정이 됐다. (인천=연합뉴스) 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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