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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씩 모아 저소득층 중·고생에 교재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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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당신의 한 시간이 누군가에겐 소중한 꿈이 될 수 있습니다.”

 동국대 학생들이 비싼 교재 탓에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모았다. 아르바이트 시급(5000원)을 모아 저소득층 중·고생들의 교재를 마련해주는 ‘한 시간의 기적’ 프로젝트다.

 ‘한 시간의 기적’은 동국대 ‘참사랑 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학생 5명을 주축으로 지난 1월 처음 기획됐다. 김용찬(국제통상학 4·사진) 팀장은 “중·고교 시절, 공부를 잘해도 교과서 살 돈이 없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늘 안타까웠다”며 “커피 한 잔 값으로 또래 대학생들의 기부를 이끌어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월부터 팀원들과 함께 학교와 도서관을 부지런히 오가며 ‘당신의 시간을 기부해 주세요, 1시간의 기적’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뛰어다니며 홍보에 나섰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문이 퍼져나갔고, 기부자가 늘었다.

 한 시간의 기적은 5천원 이상의 금액을 일정기간 동안 약정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목표는 저소득층 학생 한 명 당 20만원 가량의 교재와 책을 1년 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한 달에 2만원씩 2년 약정으로 기부를 시작한 직장인 박민수(25·컴퓨터 프로그래머)씨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소개해 동참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25일 ‘한 시간의 기적’에는 현재 100명이 참여해 828시간이 누적됐고 총 414만원이 모였다. 김씨는 “교재 전달을 넘어서 아이들과 멘토 관계를 구축해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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