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다임러 합작법인 설립 합의"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와 상용차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임러와의 상용차 협력사업은 지난해 6월 발표한 대로 현대차 전주공장을 떼내 두회사가 50%씩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합의했다" 며 "다만 양측의 형편을 감안, 합작법인 출범 시기는 다소 늦춰질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양측은 21일 오전 이같은 합의내용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다임러는 당초 이달 중 상용차 합작법인을 출범할 계획이었는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현대차는 전주공장 등의 설비를 제공하며, 다임러는 자본과 기술을 제공하되 경영권은 현대차가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상용차 부문에서 ▶엔진.트랜스미션.제동장치.안전장치 등의 기술을 공유하고▶다임러의 상용차를 국내에서 생산하며▶전세계 판매망을 공동 활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측은 지난 4월 현대차 전주공장(트럭.버스)과 기아차 광주공장 버스 생산라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실사를 마치고, 현대차측과 전주공장 등의 기업가치 및 투자규모 등을 논의해 왔다.

다임러측은 미국 크라이슬러와 자회사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영악화로 인한 자금사정 때문에 한때 합작법인 출자비율이나 규모를 줄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차는 상용차 합작법인에 기아차 광주공장 버스 생산라인을 흡수시키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측은 이날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현대차 지분을 기존의 10% 외에 추가로 5% 매입할 수 있다는 지난해 합의에는 변경된 것이 없다" 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간의 지분 추가매입 등 합의내용은 일방적인 변경이 불가능하다" 며 "두 회사간에 이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협의도 없었다" 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