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월드컵이 올림픽보다 수익 더 짭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상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올림픽과 월드컵. 전 세계 스포츠 대회 중 가장 많은 선수가 출전하는 올림픽이 경제적 효과에서 월드컵을 앞설 것으로 흔히 예상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미국의 윌스트리트저널은 18일(한국시간)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 최고의 이벤트지만, 후원 기업 입장에서는 축구가 더 큰 마케팅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드컵 및 유럽축구선수권(유로) 후원이 올림픽보다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폭발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2012 런던 올림픽 스포츠용품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는 대회 관계자 복장 및 선수용품 등을 공급하는 데 1억 파운드(약 1800억원)를 썼지만 영국 내 상반기 매출은 24%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에 월드컵보다 관심이 떨어지는 유로 대회에서 아디다스는 훨씬 큰 수익을 얻었다. 아디다스가 제작한 유로 2012 공인구인 ‘탱고 12’는 현재까지 700만 개가 팔렸고, 독일 대표팀 유니폼 상의는 100만 장이 판매됐다.

 마케팅 효과는 스폰서 계약금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런던 올림픽 파트너 계약으로 기업당 8500만~9000만 달러의 후원을 받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및 심판용품을 공급하는 아디다스로부터 3억5100만 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형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