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남용 논란에 … 배구단들, 연맹 돈 직접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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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배구연맹(KOVO)의 기금 집행을 둘러싼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남녀 12개 프로배구단이 직접 KOVO의 기금 운용을 관리·감독하게 됐다.

 KOVO는 14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기금 집행을 감독하는 재정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재정위원회 위원은 삼성화재·LIG손해보험(남자부), 흥국생명·IBK기업은행(여자부) 등 4개 구단 단장이 맡았다. 이사회의 결정은 박상설 KOVO 사무총장이 지난해 수익 사업을 이유로 이사회에 사전 보고 없이 연맹 기금을 남용했다는 논란에 따른 조치다. 박 사무총장과 KOVO 측은 수익사업의 방편이었고 기금에 손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12개 구단 대표들은 회계의 투명성을 문제 삼아 직접 기금의 운용에 관여하게 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11개월째 공석인 총재 선출 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현대캐피탈·대한항공(남자부), 도로공사·흥국생명(여자부) 등 4개 구단 단장으로 이뤄진 추천위원회는 열흘 뒤 총재 직무대행을 다시 추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OVO 관리구단인 러시앤캐시의 박희상 감독을 대신할 새 사령탑 선임은 KOVO에 일임하기로 했다. 한편 런던 올림픽 4강에 진출한 여자 배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포상금 1억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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