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산환경과학공원, 5개 테마 ‘생태곤충원’ 개관 … 동식물 40여 종 한눈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생태곤충원에 체험학습을 온 아이들이 유리관 속 곤충들을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 이곳에는 5개 테마별 전시관에 40여 종의 동식물이 있다. [조영회 기자]

아산시가 1일 환경과학공원(배미동 소재) 내 생태곤충원을 개관해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산환경과학공원 내 아산그린타워 1층 유리온실에 자리 잡은 아산생태곤충원은 면적 1654㎡로 14억원이 투입됐다. 수서곤충관, 토양곤충관, 향기식물관, 종합곤충관, 곤충먹이식물관 등 5개 테마별 전시관이 있다. 2층에는 외교사박물관도 자리잡고 있다.

허브식물, 반딧불이·타란튤라·전갈 등 40여 종의 살아있는 곤충을 보고 만져볼 수도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으로 꾸며졌다.

아산환경과학공원내 생태곤충원 건물.

40여 종의 동·식물 가까이 보며 신비함 만끽

11일 오전 11시. 이곳 곤충원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의 관람객이 모였다. 아산·천안·당진·서산 등에서 체험학습을 나온 유치원 아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가족단위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안녕 니 이름은 뭐니.” “너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어서 앉아”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미어캣이 사람처럼 두발로 서서 주변을 살피자 아이들은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앉으라고 소리도 쳐본다.

“으악 쟤 똥싼다.” 미어캣이 앉아서 배변을 보자 아이들은 코를 틀어막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었다.

또 곤충원 내부에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에게 손짓을 하기도 하고 다리가 길어 징그러워 보이는 거미를 한참 동안 들여다 보기도 했다. 손 위에 직접 애벌레를 올려놓고 소리를 지르며 신기해 하고 습지에 있는 개구리를 발견하고는 “뚱보”라며 깔깔거리기도 했다. 누에고치에게 실을 직접 뽑아보는 체험도 했다.

“꼭 동화 속 나라에 온 느낌이에요. 식물원이나 동물원은 많이 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거든요. 앞으로 자주 찾아오고 싶어요.”

경기도 평택시에서 온 황선경(29·여) 주부는 곤충원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얘기했다. 친정엄마, 4살 된 딸과 이곳을 찾은 황씨는 “뉴스에서 개관을 했다고 하길래 한 번 와봤는데 무척 즐겁다”며 인터뷰 내내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에게 건전하고 교육적이면서도 흥미까지 갖게 할 수 있어 좋아요. 전국적으로 이런 곳이 많이 조성됐으면 좋겠어요.”

당진에서 유치원 아이들 30여 명을 인솔해 이곳을 찾은 김혜경(32·여) 강사 역시 곤충원을 극찬했다.

단순 소각장 대신 복합테마공간 계획 적중

이곳은 ㈜오상킨텍스가 시에서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20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김철학 팀장은 “국내에서 이렇게 곤충을 자세히 볼 수 있고 직접 만지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며 “유료화 전환 전까지 체험프로그램을 확충하고 깨끗하게 시설을 정비해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지난해 5월 초 아산시 배미동에 10만7809㎡의 규모로 건립됐다. 6년의 시공기간을 거쳤으며 총 사업비 1169억원이 투입됐다. 최근 개관한 생태곤충원을 비롯해 장영실과학관, 쓰레기 소각장 굴뚝을 활용한 그린타워 전망대·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한 건강증진센터도 있다. 이 공원의 연간 관광객은 무려 15만여 명. 곤충원 개관으로 관광객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아산환경과학공원이 처음부터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시는 지난 1995년부터 쓰레기 소각장 부지 선정을 두고 총력을 기울였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6차례나 입지선정과 취소를 반복했다.

이에 담당부서인 아산시 자원순환과 직원들은 2005년 회의를 통해 쓰레기 처리만이 아닌 쓰레기를 대체 에너지화해 재활용하는 방식의 최첨단 시설 소각장을 갖추기로 계획했다. 주변에 소각장 굴뚝을 활용한 대규모타워와 생태식물원, 주민휴식공원, 체육시설도 건설해 신개념 복합타운으로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

 자원화시설팀 임태성 담당은 “쓰레기 소각장을 혐오시설로 생각해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웠다”며 “일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은 물론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상했다.

 그 후 신청지역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시는 주민공모방식을 통해 그 해 8월 6개의 후보지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배미동 24-1일원을 최종입지로 선정했다.

 임 담당은 “과학공원이 문을 연 후에도 레스토랑 입찰 때문에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임대료를 절반으로 낮춰 업체를 찾을 수 있었다”며 “아산환경과학공원은 가족단위 관광객의 볼거리·즐길거리·먹을거리를 모두 만족시키는 관광타운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미어캣=앙골라 잠비아 등 아프리카에 사는 고양이과 동물. 무리 생활을 하며 두발로 보초를 서는 것이 특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