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아마 대회만 나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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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리그로 강등된 상주 상무의 이재철 단장이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영목 기자]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가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에서 올 시즌 남은 14경기를 모두 포기했다.

 국군체육부대 정훈공보실 관계자는 13일 “올 시즌 남은 14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남은 경기가 무의미하다. 다음 시즌부터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상주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K-리그 31라운드 대구FC와 원정경기부터 불참한다. 지난 11일 프로축구연맹이 상주를 강제로 강등시키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내린 ‘초강수’다.

 상무 측 결정에 연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연맹은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나 이미 연맹 규정에 따라 제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는 보이콧 시 3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을 물어야 한다.

 경기 리그 일정에는 큰 차질은 없다. 연맹 경기 심판규정 4장 제33조 ‘대회 중 잔여 경기를 포기하는 경우’에 따르면 대회 전체 경기 수의 3분의 2 이상을 수행하였을 경우 과거의 경기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며, 잔여 경기는 포기한 팀이 패배(0-2)한 것으로 처리한다. 상주는 44라운드 중 30라운드를 마쳐 3분의 2를 채웠다. B그룹의 7개 팀은 2승(승점 6)을 안고 스플릿 시스템을 시작하게 돼 순위 결정에 전혀 영향이 없다.

 상주와 연맹의 갈등은 여전하다. 국군체육부대 결정에 앞서 이재철 상주 단장은 “연맹이 시·도민구단의 편을 들어 강제 강등을 시켰다. 리그 파행은 프로축구연맹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진형 연맹 경영기획팀 차장은 “지난해 8월 AFC 실사 때도 상주를 찾아 자격요건을 설명했으나 2년 동안 조건을 갖추려는 계획조차 내놓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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