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 감독의 분노 … 투수 대타기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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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SK 와이번스 경기가 12일 오후 잠실야구장서 열렸다. LG 9회말 2사 2루서 5번 박용택 대타 신동훈이 타석에 서서 타격의사 없이 삼진을 당하고있다. [사진=중앙포토]

 김기태 LG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2일 잠실 SK전 0-3으로 뒤진 9회 2사 2루에 박용택 대타로 고졸 신인 투수 신동훈을 내보내서다. 투수가 안타 또는 홈런을 칠 가능성은 작다. 연속 홈런 두 방이면 동점도 가능한 상황. 포기는 이른 시점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상대팀을 고려하지 않은 이만수 감독의 선수 기록 챙기기에 대한 일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만수 감독이 박희수 홀드 요건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9회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더 잡게 했고, 그러고 나서 세이브 상황이 안 되니까 이재영을 올렸다. 근데 이재영이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아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니까 바로 정우람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SK입장에선 그럴 수 있었지만, 이미 경기는 SK쪽으로 넘어간 상황이었고, 우리가 완봉패를 앞둔 상황에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었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정우람은 세이브 요건 중 '현재 상대하는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나 역전 상황이 될 때 경기를 마무리 했을 시'를 충족하는 등판이었다. 쉽게 설명해서 현재 타자와 다음 타자가 연속해서 홈런을 쳤을 시 동점이나 역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를 했을 때 투수는 세이브를 얻는다.

LG 관계자는 "상황에 따라 상대팀을 배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많은 점수 차에서 주자가 누상에 나가 도루를 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엿다.

결국 이날 LG는 대타 신동훈이 정우람이 던진 4구째 스탠딩 삼진을 당하면서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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