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기술 어디까지 왔나] 한국은 '미용·성형 강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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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의 한 성형외과에서 종아리 지방제거 수술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용.성형 천국'답게 이 분야의 국내 의료 기술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성형 전체는 92점이었다. 이번에 650개 의료 기술의 평균 80.1점보다 10점 이상 높아 이 정도면 선진국 수준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성형외과의 대표적 시술인 지방흡입과 이식술은 90점이었다. 쌍꺼풀.유방확대 수술은 이번에 조사하지 않았다.

피부 분야에서는 대부분 81점 이상을 받았다. 박피술이 90점이었고 잡티 등을 제거하는 피부 레이저 치료는 92점이었다. 피부 주름을 제거하는 보톡스 시술은 83점으로 선진국 수준에 근접해 있다. 모발이식은 이보다 약간 높은 86점을 받았다. 얼굴 등의 백반증을 치료하는 자가 표피 이식술은 85점이었다.

얼굴의 간단한 흉터 등을 제거하는 피부 외과 시술법은 77점으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안과 치료 중에서 라식수술 등의 시력교정술은 92점이 나왔다.

성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분야의 의료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음경 보형물 삽입술이 90점, 성기능 장애 약물 치료가 94점이었다. 다만 성전환 수술인 여성화 성기 성형술과 남성화 성기 성형술은 각각 74점과 77점을 받아 선진국 수준과 차이가 있었다.

이처럼 축적된 미용.성형 관련 의학 기술 때문에 치료를 받기 위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일본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고운세상 피부과의 안건영 원장은 "최근 한 달 동안 내가 치료한 외국인 환자가 50명 정도 된다"며 "최근에는 멀리 몽골에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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