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탄탄한 조직력' 여전히 미완성

중앙일보

입력

'잘 싸웠지만 아깝다' 는 평가가 바로 이런 경우다.

한국으로선 첫 게임을 잘 풀어가지 못하는 징크스에 또 발목을 잡혔다. 최강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홈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다섯점 차이로 대패했다. 마지막 상대인 호주는 이미 치명타를 입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더라도 많은 점수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멕시코전 때도 그랬고, 호주전 때도 한국선수들은 초조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첫 게임 상대로 프랑스를 선택했다. 한국이 항상 첫 게임을 잘못한다는 전력을 몰랐거나 아니면 무시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와 일본의 경우에서 보듯 이들은 주전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큰 틀이 흔들리지 않았다. 강한 조직력이라 함은 어떤 선수가 그 자리에 들어가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아직 조직력이 엉성하다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어떤 선수가 기용되느냐에 따라 편차가 심했고 교체멤버도 충분하지 못했다.

황선홍 외엔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었다는 것도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김도훈은 활동반경이 좁아 많은 찬스를 놓쳤고 설기현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는 아직 미숙한 면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월드컵 본무대를 향해 바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대회 종료 후 국내파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 17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에 출전하고 일본 및 유럽소속 선수들도 해당 팀으로 돌아간다.

8월 초 재소집되는 대표팀은 8월 9일부터 17일까지 유럽 전지훈련에 들어가 15일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며 10월 초 북미 또는 유럽으로 약 10일간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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