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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심혜진 연극 '6월의 아트' 두 주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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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1억8000만원짜리 현대회화 작품을 덜컥 구입한 서울 청담동 피부과 전문의 수현, 이를 비웃는 지방 공대 교수 규태, 중간에 끼어 이도저도 못하는 문구 도매업자 덕수. 억대의 그림 구입을 둘러싼 20년 지기 세 친구의 갈등을 통해 남자들 우정의 속좁은 실상을 꼬집은 인기 연극 '아트'가 수다스러워진다. 탤런트 정경순.심혜진.김성령과 개그우먼 조혜련, 연극배우 박호영.진경 등이 두 팀으로 나뉘어 번갈아 출연하는 여자 버전 '6월의 아트'가 '남자 아트'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그 중 심혜진씨와 김성령씨가 지난주 연극 출연의 변과 소감을 밝혔다. 심씨의 연극 출연은 연기 인생 16년 만에 처음, 김씨의 연극 무대는 1991년 이후 14년 만이다. 심씨는 '…아트'에서 지방대 교수 관주역을, 김씨는 문방구 사장 경숙역을 맡는다. 둘은 같은 팀은 아니다.

뻔한 질문에 튀는 대답이 돌아왔다. 연극 출연 계기에 대해 심씨가 먼저 "연극에 과연 어떤 매력이 있길래 많은 사람들이 몸을 던지는지, 왜 그런데도 사람들은 연극을 보지 않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연극 공연은 계속되는지 궁금했어. 방송이나 영화의 긴장과 뭐가 다른지도 느껴보고 싶었고"라고 말했다. 심씨의 속사포 대답을 듣고 있던 김씨, "와~과연 관주야(극중 관주는 논리 정연하고 말 잘한다). 나는 그냥 연극이 좋아 보였어. 나이 드니까 내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 방송은 좀 허해. 충분한 만족감을 못 주지"고 거들었다. 벌써 경숙다운 푼수끼가 묻어났다.

'남자 아트'와 뭐가 다를지 궁금했다. 김씨가 대뜸 "몸싸움하는 장면이 더 리얼할 것"이라고 답했다. "꼬집고 할퀴고 잡아채며 싸우냐"고 묻자 심씨가 "'계집애''미친×' 정도의 욕이 나올 뿐이지만 험한 장면 직전까지 간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아트'가 단순 코미디는 아니다. 더구나 이번 작품은 서울 대학로의 실력파 이해제씨가 연출을 맡는다. 6월 2일부터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화.목.토 정경순.심혜진.박호영, 수.금.일 김성령.조혜련.진경 출연. 2~3만원. 02-764-8760.

글=신준봉,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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