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킹스밀 챔피언십] 신지애-폴라 크리머 우승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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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미래에셋)가 9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골프장 리버 코스(파 71·6379야드)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신지애는 중간합계 14언더파에 도달했다. 그러나 폴라 크리머(미국)가 이날 6타를 줄이면서 16언더파까지 가는 바람에 선두를 내줬다. 신지애는 10일 새벽 2타 차 2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다. 선두를 내줬지만 신지애의 표정은 전날 보다 훨씬 밝았다. 그는 “전반 나빴다가 후반 좋아졌기 때문에 아주 편한 마음으로 최종라운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첫 홀 티샷은 평소만큼 거리가 나지 않았다. 4m 정도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가는 불운도 겪었다. 신지애는 파 3인 2번 홀에서 티샷을 당겨 그린을 놓쳤고, 칩 샷은 홀을 훌쩍 지나갔다. 3m정도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기록했다. 파 5인 3번 홀에서는 약 2m의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4번 홀에서는 6m 정도에서 3퍼트를 했다. 반면 동반 경기자인 듀이 클레어 슈리펠(네덜란드)는 3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잘 친 퍼트가 홀 주위에서 피해가더라. 이런 운이 좋지 않은 날은 욕심을 부리면 안되기 때문에 오늘 목표를 1언더파 정도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첫날 퍼트감에 의해, 둘째날 샷감에 의해 점수를 줄였다면 이날은 인내심으로 점수를 줄였다. 신지애는 7번 홀에서도 2m가 약간 넘는 버디를 넣지 못했다. 그러나 잘 참았다. 8번 홀, 11걸음 정도 되는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400야드 파 4인 9번 홀. 맞바람이 불어 신지애는 두번째 샷을 3번 우드로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8m 정도 되는 버디 퍼트를 쑥 넣었다. 신지애는 “초반 잘 안됐지만 캐디가 긍정적인 얘기를 계속 했다. 8번 홀 퍼트를 할 때 그가 좋은 찬스다. 버디 찬스라고 얘기 해서 도움이 됐다. 정말 기분이 좋았던 것은 9번 홀이다. 어려운 홀에서 버디를 잡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고 리듬과 스피드가 좋아졌으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11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핀 60cm옆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2번 홀에서도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어 14언더파까지 내려갔다.

선두 크리머 전반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다가 칩샷이 홀에 들어가면서 많은 점수를 줄였다.

LPGA의 대표적인 두 스타는 공교롭게도 2010년 이후 우승을 못했다. 신지애는 "내일 함께 경기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 둘 다 좋은 우승 기회를 가졌는데 둘 중 한 명은 좋은 결과를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폴라 크리머는 롱게임이 썩 좋지는 않지만 퍼트가 좋다. 많은 관중앞에서 경기하는 것을 즐기고 그럴 때 더 잘 한다. 신지애도 마찬가지다. 신지애는 "내가 앞서가는 것보다 누굴 쫓아갈 때 더 편하다. 목표를 알기 때문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듀이 클래어 슈리펠과 재미교포 다니엘 강이 12언더파 공동 3위다. 최종라운드에 강한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1언더파 공동 5위에서 추격한다. 박희영(하나금융그룹)은 4타를 줄여 10언더파 공동 8위다. 그는 "내일도 공격적으로 하겠다. 샷감은 거의 완벽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버그=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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