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평가에 CEO 자질 중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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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는 외출 중-. ''

홍채인식 업체인 알파엔지니어링의 이등구 사장은 요즘 하루 종일 자리를 비우는 날이 많다. 경기가 풀리는 기미를 보이자 해외 진출.코스닥 등록 등 현안들이 몰리는 데다 CEO로서 이곳저곳 얼굴을 내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휴로닉스의 고영무 사장도 잦은 국내외 출장으로 사무실을 비우기 일쑤다.

그는 "바이어들이 제품은 물론 CEO의 자질과 신뢰도까지 체크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보기술(IT) 벤처업계에 국내외 현장을 누비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CEO가 늘고 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거들먹거리며 서류만 뒤적이던 CEO는 찾아 볼 수 없다.

코스닥시장.벤처캐피털 등 투자가와 국내외 바이어들이 CEO의 덕목을 투자나 계약 때 우선 순위로 꼽기 때문이다. 기술.영업 등의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과 신뢰성을 가진 ''팔방미인'' 형은 최고 인기.

벤처인에이블의 김웅겸 사장은 "브랜드 가치에서 CEO가 기업이나 상품보다 훨씬 중요해지는 추세" 라며 "CEO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주가에 영향력을 미친다" 고 설명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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