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아빠 된 기념, 축포 2방 쏜 전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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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아빠가 된 롯데 전준우(26)가 두 방의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전준우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홈런)·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2위 롯데는 3위 SK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준우는 2-0으로 앞선 3회 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지난달 25일 이후 18타석 만의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3-0으로 앞선 5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LG 선발투수 주키치의 몸쪽 137㎞ 투심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6월 13일 이후 81일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 그의 방망이는 다시 한번 힘차게 돌아갔다. 전준우는 6-0으로 앞선 8회 1사에서 이상열의 바깥쪽 137㎞ 직구를 밀어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전준우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때려낸 건 2010년 5월 7일 이후 849일 만이다. 전준우는 지난해 타율 3할1리·11홈런·64타점·97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전날까지 타율 2할5푼2리·3홈런·32타점·48득점으로 부진했다.

전날 태어난 딸은 복덩이였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전준우는 1일 아빠가 됐다. 이날 선발 출장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양승호 롯데 감독의 배려로 경기 도중 병원으로 가 직접 탯줄을 자르는 행운도 누렸다. 전준우는 딸을 얻은 다음날 오랜 부진 탈출을 알리는 기분 좋은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그는 “나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올 시즌 부진했다. 이제 딸도 얻었으니 남은 경기에서 확 몰아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KIA는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2로 대승했다. 한화 선발투수 박찬호는 3이닝·9피안타·2피홈런·7실점으로 국내 프로야구 데뷔 후 최다 피안타·피홈런 타이를 기록하며 시즌 9패(5승)째를 당했다.

두산은 문학 원정경기에서 4-4 동점이던 9회 초 안타 4개를 집중시키며 6-4로 이겼다. 삼성은 넥센에 5-3으로 역전승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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