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8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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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00720]은 18일 오전 본사 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위한 감자를 의결하고 이사진을 개편한다.

임시주총에서 감자가 의결되고 내달 중순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작년 3조원에 가까운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현대건설은 현대그룹에서 완전 분리돼 채권단을 주인으로 한 `클린컴퍼니'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감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 임시주총 진행은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7일 '소액주주들이 감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지만 그동안 소액주주들을 설득, 위임장을 받은 주식이 5천만주 가량 되기 때문에 안건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등 현대 관계사 보유지분과 故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뒤 외환은행에 양도된 지분에다 소액주주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주식까지 합칠 경우 의결권 있는 주식의 35% 가량을 확보한 셈이라고 현대건설은 설명했다.

설명대로라면 확보한 주식수가 감자안 통과에 필요한 3분의 1을 웃돌아 안건을 의결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임시주총 자체는 소액주주들이 총회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부터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는 감자안과 함께 이사 개편안도 상정된다.

채권단에 의해 사장으로 내정된 심현영씨를 포함한 7명의 사내외 이사(사내 3명.사외 4명)가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심 사장 등 신규 이사진은 현재 영화회계법인이 진행중인 자산.부채실사 결과와 아더D.리틀이 작성할 컨설팅 최종보고서를 토대로 수익성 제고, 조직 및 인원조정 등 현대건설 회생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7일 낮 신규 이사진 내정자들과 오찬을 겸한 상견례를 갖고 채권단의 주문사항을 전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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