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폭행은 해도…" 주부 살해범 경악 극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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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주부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피의자 서진환(42·사진)이 유치장에서 뻔뻔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6일 광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수사관이 “평소 피해자 집 인근을 서성이며 훔쳐봤다는 주민들의 진술이 있다”고 하자 서진환은 “내가 성폭행은 해도 몰래 훔쳐보는 짓은 하지 않는다”며 비웃었다.

서진환은 경찰에게 “사건 당일 왜 내 신발을 뺏고 남편의 슬리퍼를 신겼느냐”고 따졌다. 범행 직후 체포될 당시 경찰이 피해자의 피가 묻은 서진환의 하얀 운동화를 증거물품으로 압수하고 현장에 있던 슬리퍼를 신도록 한 것에 항의한 것이다. 서진환은 또 “내 방 컴퓨터에 야동(음란동영상) 있는 건 어떻게 알았느냐. 왜 마음대로 내 물건을 뒤졌느냐”며 “구치소에 가서 고소하겠다”고도 했다.

20일 전자발찌를 찬 채로 범행한 서진환은 유치장에서도 죄인이 아닌 일반인처럼 행동하고 있다. 현장검증 전까지 13끼를 거르며 경찰 조사를 거부했던 서진환은 25일 “구치소에 들어가면 면 종류를 먹기 어렵다”며 경찰에게 부탁해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것이다.

또 면회온 지인에게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못 먹고 있다. 원두커피를 좀 사다 달라”고 요구했고 지인은 편의점 원두커피 10봉지와 사식을 함께 넣어줬다고 한다. 현장검증 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종일 누워만 있던 그는 요즘 샤워와 빨래도 하는 등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취재진과 유족 앞에서는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서진환이 언론을 의식해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 보도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해 계산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진환이 현장검증 전 단식을 한 건 언론에 얼굴이 나올 것에 대비해 굶어서 힘없는 모습을 연출한 속임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진환은 “계속 굶으면 죽는다”고 한 경찰에게 “예전 구치소에 있을 때 (징벌을 받은 뒤) 16일을 굶은 적이 있다. 목사도 100일 단식하고 그러지 않느냐.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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