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아닌 다른 남자 아기가 100명 중…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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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동거처럼 법적 혼인관계가 아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지난해 1만 명에 육박했다.

 26일 통계청 출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는 9959명으로 전년보다 3.3%(320명) 늘었다. 1981년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많았다. 혼외 출생아 수는 97년 4196명까지 줄었지만 이후 다시 늘어 2003년부터 9년 연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에서 혼외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율도 꾸준히 높아졌다. 혼외 출생 비율은 2002년 1%를 넘어선 뒤 2010년 2.05%, 지난해엔 2.11%를 기록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기 100명 중 2.11명이 혼외 출생이란 뜻이다. 혼외 출생 비중이 커진 건 미혼 여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30대 초반(30~34세) 여성 중 미혼자 비율은 2000년 10.7%에서 2010년 29.1%로 껑충 뛰었다.

 혼외 출생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6.6%, 2009년 기준)과 비교하면 한국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2.0%)과 그리스(5.9%)도 낮은 편이다. 프랑스(52.6%)·노르웨이(55%)·멕시코(55.1%)·에스토니아(59%)·아이슬란드(64.1%)는 절반 이상이 혼외 출생이다.

 김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위원은 “혼외 출생 비중이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건 그만큼 낙태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초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미혼모나 동거 가정의 출산에 대해 사회가 좀 더 포용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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