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들, 남자 화장실 들어가 안 나온 이유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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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남방왕]

"여성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을 늘려 달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여성들의 '변기 시위'가 일어났다. 중국 '남방왕'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21일 "일부 젊은 여성들이 광저우시 관리위원회를 상대로 공중화장실 변기 확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남녀평등에 관심이 있는 청년여성 모임' 회원인 이들은 이날 직접 제작한 좌변기를 거리에 들고 나와 "여자 공중화장실 변기 수를 남성용의 최소 1.5배 이상으로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공중화장실의 여성용 변기 부족에 항의하며 남자화장실을 점거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시위대는 "광저우시에서 여성 화장실 변기수를 현재 수준에서 50% 증설하기로 해놓고도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남녀평등을 국가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1이라는 화장실 변기 수는 지나치게 차별적"이라는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여성들을 배려해 여자 화장실에 더 많은 변기를 설치하고 있다. 한국도 2006년 관련법을 개정해 1000명 이상 규모의 공연장이나 관람장의 공중화장실에는 여성화장실 변기수를 남성화장실의 변기 수보다 1.5배 이상 설치하도록 했다. 홍콩도 여성 변기 수를 남성의 1.5배, 대만은 3배 더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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