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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비 오면 잠기는 강남역 빗물 빼내는 터널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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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시가 강남역 인근의 상습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 흐름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단기적으로 하수관거(하수도)를 추가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빗물저류배수시설(터널식)을 신설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강남역 침수 피해 방지대책을 밝혔다. 앞서 15일 시간당 최대 60㎜의 폭우로 인해 강남역 인근 도로와 인도에 물이 무릎까지 차올라 시민들이 운전과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대책에 따르면 우선 강남역 주변에 하수관거를 추가 설치하고 물이 빠지는 곳(배수 유역)을 다변화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현재 강남역 주변의 하수관거 대부분은 반포천 시점부인 반포 삼호가든아파트 인근에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빗물이 한꺼번에 반포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강남역 주변이 상습적으로 침수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하수관거를 교대역 방향 쪽으로 우회 신설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607억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반포천 수위가 올라갔을 경우 완전한 배수가 어려운 문제가 남는다.

 2020년까지 빗물저류배수시설을 만드는 장기 방안도 추진된다. 2010년에 발표한 ‘2020 서울시 수방대책’ 중 하나다. 이 시설은 터널식 대형 구조물로 빗물을 잠시 저장했다가 한강으로 방류하는 기능을 한다. 빗물을 오랜 기간 저장하는 빗물저류시설과는 다르다. 이 시설의 공사비는 약 1317억원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관리정책관은 “ 명동과 함께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에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은상 서초구 재난치수과장은 “하수관거 추가 설치로 빗물 흐름을 일부 개선할 수 있지만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서둘러야 강남역 상습 침수를 제대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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