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학생 언니·오빠와 함께한 ‘삼성블루비전 캠프’

중앙일보

입력

삼성블루비전캠프에 참여한 초·중학생 45명이 대학생 멘토와 진로탐색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소외계층 학생들의 방학나기는 쉽지 않다. 방학기간에는 급식이나 각종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기관·기업·단체에서는 다양한 캠프를 마련한다.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여름방학 캠프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양한 직업을 탐색하고 꿈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삼성블루비전 캠프에 참가한 강아름(가명·중3)양은 소년소녀가정세대 학생이다. 삼성사회봉사단의 지원으로 매년 캠프에 참가해왔지만 이번 캠프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 캠프를 통해 청소년 상담가의 꿈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캠프에서 가치경매라는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강양은 “꿈 신문을 작성하며 청소년 상담가로서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며 “저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고, 저에게 많은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삼성블루비전 캠프가 8~10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경기도 수원)에서 열렸다. 삼성사회봉사단이 주최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관하는 이 캠프는 중앙일보의 공부의신 캠프 중 동기부여와 진로탐색 활동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진행됐다. 45명의 소년소녀가정세대 청소년들이 이 캠프에 참가했다. 올해로 8년째다. 이전 캠프와 달라진 점은 학습동기부여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접목했다는 것이다. 삼성사회봉사단 장인성 상무는 “이번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능률이 높아져 사회 경쟁력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2004년부터 전국 소년소녀가정 460여 세대에 매월 20만 원씩 학업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21개 주요도시에서 중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주중 방과 후 수업인 드림클래스를 열고 있다. 장 상무는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 불평등 해소”라며 “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의 이상봉 팀장은 “놀고 즐기는 캠프 보다 학습·진로 멘토링 캠프에 대한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대학생 멘토에게 마음을 여는 학생들을 보며 청소년들에게 멘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고 말했다.

 잠재력 일깨우기, 시간 관리의 중요성, 꿈 신문 작성 등 동기부여 프로그램과 진로탐색 활동으로 구성된 이번 캠프에서 가장 인기있던 시간은 클럽활동 시간이었다. 연극·영화촬영·댄스·합창·과학·미술로 구성된 6가지 클럽활동 중 자신의 특기를 발휘할 한 가지를 선택해 캠프 기간 동안 작품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에 이어 캠프에 두 번째 참가한 김영호(가명·초4)군은 “지난 캠프에서는 공부만 했는데 이번엔 흥미있는 시간이 많아 좋았다”며 “클럽활동을 하며 형, 누나들과 춤도 배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멘토로 참여한 배고운(21·서울대 3)씨는 “중학생들로 구성된 모둠과 캠프 생활을 함께했는데 아이들이 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이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청소년들에게 자신이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아이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김지혁 교육연구원 mytfact@joongang.co.kr 사진="중앙일보교육법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