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회사원 김형진(38)씨는 며칠 전까지 런던 올림픽을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그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에 자극받아 수년간 접었던 운동을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적당한 운동시설을 찾던 중 인근 수서동에 있는 구립 강남스포츠문화센터의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체육 강좌가 220개나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처럼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니 놀랍다”며 “센터에 있는 골프연습장이나 수영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운동시설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각 구청이 직접 운영하는 구립 체육시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영장과 헬스장·골프연습장·스쿼시장 등 크고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이다. 민간시설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일부 구립 체육시설에서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강남구가 운영하는 강남스포츠문화센터는 총면적 9914㎡(지상 4층, 지하 2층)로 체력단련기구 96대를 갖춘 헬스장을 비롯해 수영장·골프연습장을 구비하고 있다. 입회비는 성인 1만원, 청소년·어린이는 7000원이다. 센터 관계자는 “하루 최대 6000명까지 이곳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며 “복싱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에선 중구가 운영 중인 충무아트홀 스포츠센터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2005년 문을 연 이 센터에는 성인풀(8개 레인)과 유아풀(3개 레인) 등 모두 11개 레인을 갖춘 수영장이 있다. 골프연습장은 실내 19타석과 실외 18타석으로 구성돼 있다. 매달 100~140개의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1500명이 이용한다. 낙성대에 자리한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는 유아스포츠단을 운영한다. 수영·발레·댄스 등 다채로운 영·유아용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체육시설 보수와 추가 확충에 나서는 구청들도 있다. 성북종합레포츠타운(석관동) 등을 운영하는 성북구는 인공암벽장과 배드민턴 시설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동작구는 이달 초 상도3동 주민센터의 ‘로야헬스클럽’을 ‘상도스포츠클럽’으로 변경했으며 헬스시설 외에 요가 등 다른 프로그램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구립 체육시설은 거주 구민이 우선 이용 대상이지만 일부 시설은 다른 구 거주자에게도 개방한다.
정광현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은 “서울시 체육정보 포털사이트에 들어오면 구립 체육시설들의 프로그램을 다 검색할 수 있다”며 “구립 체육관이 시민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