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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배구 MVP, 김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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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김연경

이젠 ‘한국 배구의 간판’이 아니라 ‘세계 배구의 중심’이다. 김연경(24)이 13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에서 207득점을 기록하며 161점을 올린 데스티니 후커(25·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MVP까지 차지해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인정받았다.

 김연경은 총득점 1위, 공격 성공률 3위, 서브 부문 7위, 리시브 성공률 9위를 차지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MVP는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총득점 외에 리시브·디그 등 비득점 기술 및 팀 기여도까지 감안해 선정한 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발표한다. ‘종합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의미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4위 팀에서 MVP가 나온 것 또한 이례적이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배구 선수가 MVP를 따낸 것은 1973년 FIVB 월드컵에서 조혜정이 수상한 이후 39년 만이다. 올림픽 배구 MVP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어서 더욱 뜻깊다. 별도의 시상식이나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4년에 한 번 기회가 오는 최고의 ‘명예’를 차지한 것이다.

 김연경은 올림픽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향후 자신의 거취 문제에서도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게 됐다. 김연경은 런던 올림픽 직전 터키 페네르바체와 계약했다고 발표했으나 원소속팀 흥국생명이 구단의 승인 없는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해 팽팽히 맞서 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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