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이전의 A대표팀 감독이 휘슬을 들고 훈련 장면을 지켜봤던 것과는 다른 지도법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최 감독은 활짝 웃으며 "허허, 맨날 같이 뛰지는 않는다. 이번 대표팀에는 처음 보는 선수들이 많았다. 함께 뛰어보면 기량을 체크하는데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 도중 직접 패스를 주고 받으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던 것이다.

15일 잠비아전을 앞두고 소집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1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A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했다. 그는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을 찾았다. 선수들이 몸을 푼 뒤 미니게임을 했는데, 이때 골키퍼를 훈련시키는 김풍주 코치를 제외하고 모든 코칭스태프가 함께 했다.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었지만 최 감독과 최덕주 수석코치가 한편을 이뤘고, 신홍기 코치와 박충균 코치가 주황색 조끼를 입고 뛰었다.

훈련은 축구장의 4분의 1만 사용했다. 양쪽 끝에 골대를 두 개 씩 만들고 미니게임을 했다. 최 감독은 심우연(27·전북)와 김진규(27), 하대성(27), 고요한(24·이상 서울) 등과 한 팀을 이뤄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게임 중간에 최 감독은 감각적인 힐킥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뛰고 있는 모습을 하나하나 살폈다. 최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들을 중심으로 뽑았다"며 "이 선수들은 기존 대표 선수들 못지 않은 기량을 갖고 있다.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훈련에는 최 감독이 소집한 18명의 A대표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최 감독은 "올림픽이 엊그제 끝났다. 선수를 모두 소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K-리그 중심으로 선발했다"며 "이번에 소집한 선수들은 모두 경기에 뛰게 하며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잠비아와 평가전은 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안양=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