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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에 공급한 솔루션 청와대에도 꼭 집어넣겠다”

중앙일보

입력

기업정보 포털(EIP) 시장이 뜨겁다. 미국의 플럼트리소프트웨어와 코어체인지 등이 국내 기업 넥스존, 넥스트미디어그룹과 손잡고 국내 진출을 선언했으며 한국CA, 한국컴퓨웨어, 야후코리아, 싸이월드 등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EIP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컨설팅회사인 메릴린치는 기업정보 포털 시장 규모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이고, 2002년에는 14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지식경영 시스템(KMS)과 통합 전자문서 관리 시스템(EDMS)에 주력해온 허밍버드코리아 역시 올해 EIP를 주력사업으로 점찍어 두었다.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에 EIP 시장은 분명히 뜹니다.”

허밍버드코리아 길경수 대표(45)는 “SI 업체부터 닷컴기업까지 EIP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회사들이 수 없이 많다”며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면 1위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질 분야”라고 내다본다.

EIP는 기업 내부의 다양한 정보들을 관리하고 외부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뉴스, 메일, 주식 동향, 회의 자료, 재무·회계 등 각종 업무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도구를 하나의 창을 열어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포털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인트라넷을 설치하고, ‘포털’과 유사한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EIP의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길대표는 “이제까지 기업 정보 관리가 사내에만 국한되었던 ‘인트라넷’이었다면 EIP는 기업 내부의 정보 관리와 업무를 웹에 기반해 외부와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 허밍버드코리아의 성공 전략은 무엇일까? 길대표는 ‘온실에서 자란 1천원짜리 고급 배추와 들에서 자란 2백원짜리 배추’란 비유를 든다. “2백원짜리 배추는 겉모양이 조금 거칠겠지만 햇볕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더 싱싱하고 씹는 맛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솔루션을 빠른 시간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제품의 장점이죠.”

지식경영 시스템과 통합 전자문서 관리 시스템 사업 분야에서 삼성전자·SK텔레콤 등 국내 1백20여 사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허밍버드코리아의 장점이다. 지식경영, 문서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의 경우 EIP 시스템 도입에 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허밍버드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 등 EIP와 관련한 모든 요소들에 관해 자체 기술을 모두 보유한 드문 회사입니다. 특히 지식경영 부문의 기술력은 외국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18개월 정도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길대표는 EIP 분야에서 “허밍버드와 다른 회사와의 경쟁은 ‘졸지 않는 토끼와 거북이의 싸움’ 같이 이미 승부가 정해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허밍버드코리아는 지난 해 외국 솔루션이 들어가기 힘들다는 육군·공군·한국수자원공사 등 군·관공서의 문서관리 시스템과 ETRI, 기초과학지원연구소 등 정부 공공기관의 지식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허밍버드는 캐나다가 본사인 회사지만 백악관에도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앞으론 청와대에도 우리 제품을 판매할 생각입니다. 제품이 탁월하면 국적을 따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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