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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디자인] 무리한 코 성형 들창코 되기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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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코끝이 위로 들린 들창코는 얼굴의 입체감을 떨어뜨리고, 콧구멍을 드러내 얼굴의 조화를 망가뜨린다. 대부분 선천적인 원인이 크다. 코뼈나 코끝 연골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거나, 코끝 연골 방향이 돌아간 경우를 들 수 있다. 또 코를 덮고 있는 피부 조직이 부족해도 코가 들린다.

 무리한 코 성형이 들창코를 만들기도 한다. 버선코 성형을 위해 연골을 과도하게 위쪽으로 올리면 코끝이 너무 들려 들창코처럼 보인다. 콧대를 무리하게 높이는 것도 문제다. 콧대를 높인 뒤 당겨진 피부가 제자리로 돌아가다 보면 코끝이 위쪽으로 들린다.

 무리한 코 성형에 의한 들창코는 다시 성형으로 교정할 수 있다. 연골이 과도하게 위쪽에 있으면 재수술로 적당한 위치로 내려주거나, 코끝에 추가로 연골을 이식해 늘리면 된다. 피부가 당겨져 코끝이 들렸다면 보형물을 적당한 높이로 낮춘다. 피부가 선천적으로 부족해 당겨졌다면 귀의 진피 조직을 이식한다.

 이외에도 코 성형 후 조직의 구축 때문에 들창코가 되기도 한다. 구축 현상이란 피부 조직이 오그라들며 굳는 것으로 보형물에 대한 거부 반응이 원인이다. 구축이 생기면 코끝이 올라가면서 뭉뚝해지고 코가 짧아져 들창코처럼 변한다.

 구축은 빨리 나타나는 사람도 있지만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돼 인지하지 못하기도 한다. 구축이 있다면 보형물 제거 후 6개월 정도 기다리며 조직이 풀리길 기다려야 한다.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코의 비중격(콧속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칸막이뼈) 연골을 이용해 짧아진 코를 늘려준다.

 들창코를 교정할 때는 피부 상태, 조건에 따라 콧대·코끝의 높이를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코의 피부가 늘려주거나, 피부이식을 하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수신 의학박사·성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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