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과학전문지 불매위협

중앙일보

입력

전세계 과학자들이 과학전문지 출판사가 초간(初刊)한지 6개월이 지난 연구논문을 무료로 이용하게 허용치 않을 경우 이들 전문지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26일 이번 과학자들의 불매위협은 과학전문지들이 보유하고 있는 엄청난 과학연구자료의 무료 이용으로 과학자들의 연구를 돕자는 온라인 과학공립도서관(Plos) 설립계획을 관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많은 과학자들은 Plos 설립을 지원하려고 오는 9월 과학전문지에 연구논문게재와 구독을 중지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1만7천여 과학자들이 Pols 지지 서명에 동참했으며 매일 수백 명씩 지지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Plos 지지자들은 이 도서관 설립으로 학문의 자유를 보존하고 창의성을 촉진하며 과학자들을 상업적인 압력으로부터 자유롭게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또 Plos 설립으로 연구논문을 참조하려고 수백개나되는 과학전문지 웹사이트를 헤매는 수고를 덜어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저작권에 민감한 출판업자들과 학회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Plos 지지자들은 이 도서관을 지난 94년 로스 알라모스연구소의 폴 긴스파라그박사가 창안한 DNA 염기서열 정보를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유전자은행처럼 만들려하고 있다.

현재 Plos 추진단체는 Plos내 자료 축적문제를 해결하려고 과학전문지측에 처음출판된 지 6개월이 지난 모든 원문을 무료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들은 6개월 정도 지난 원본이라면 자료가 재빨리 인터넷 상에 떠서 구독자가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출판사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이에 대해 과학전문지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학원 회보(PNAS)나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등 7개 과학전문지는 Plos 계획에 지지서명을하면서 자료를 공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전문 저널을 출간하는 일부 과학계는 반발하고 있으며 가장 권위있는 네이처와 사이언스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를 놓고 논의 중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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