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토의 첫마디는 "하라쇼(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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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TM32를타고 우주로 날아 오른 첫 우주 관광객 데니스 티토(60)씨는 일성으로 `좋다.훌륭하다''는 뜻의 러시아어 "하라쇼"를 연발했다.

이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역사적 우주 여행에 나선 미국인 억만장자 티토씨는 우주선이 대기권을 벗어나자 첫 소감으로 하라쇼를 외쳐댔다고 러시아우주항공국이 전했다.

소유스 선장 탈가트 바샤바예프의 첫 마디는 인류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40년 전 외쳐 유명해진 "(므이) 빠예할리(우리는 떠났다)"였다고 우주항공국은 덧붙였다.

발사 직후 CNN은 티토가 미소를 머금은 채 바샤바예프 선장과 엔지니어 유리 바투린 등과 조용히 대화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티토의 여자 친구 돈 아브라함은 울음을 쏟아냈다. 티토의 전 부인과 가족, 친구 등 20여명도 이 곳으로 날아와 티토의첫 우주여행을 지켜봤다.

티토는 우주선 발사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우주 여행을 향한 내 필생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티토는 개인 여행객 답게 비디오 카메라와 오페라 CD, 가족 사진 등을 갖고 여행에 올랐다.

이탈리아 이민 후손인 티토는 키 164㎝, 체중 63㎏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강인한 의지와 각고의 노력으로 400명 미만의 아주 특별한 `우주인 클럽''에 당당히합류하게 됐다.

발사 9분 후 예정 궤도에 도착한 소유스 우주선은 오는 30일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할 예정이다.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우주항공국장은 이날 우주선 발사 직후 제2의 우주 여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두 번째 여행객의 구체적 신원은 언급하지않다. 다만 티토가 이번 여행을 위해 2천만달러를 낸 것을 상기시키며 "그가 러시아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USA 투데이는 앞서 27일 익명의 러시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상 최대의 흥행 영화 `타이태닉''을 만든 캐나다 출신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두번째 우주 여행계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코누르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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