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즈 우주선 발사..사상 첫 우주관광 돌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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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의 우주 관광객을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TM32가 2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한 역사적인 우주여정에돌입했다.

러시아 우주항공국은 소유즈 우주선이 세계 표준시로 이날 오전 7시37분(한국시간 오후 4시3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의 우주선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발표했다.

소유즈 우주선에는 이번 우주여행에 2천만달러를 낸 미국인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60)와 러시아 출신의 우주비행사 2명이 탑승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소유즈 우주선이 중앙아시아의 황량한 대초원에 설치된 발사대에서 점화돼 햇볕이 내려 쬐이는 푸른 하늘로 치솟아 순식간에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며 환호성을 연발했다.

발사는 미국과 러시아 항공우주국 관리들이 ISS 중앙컴퓨터에 발생한 고장 때문에 소유즈호의 출발 연기 여부를 놓고 11시간 동안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가능한빨리 컴퓨터 고장을 수리하기로 합의한 직후 이뤄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러시아 관리들이 만일의 경우 소유즈 로켓이 ISS에 도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절충안에 합의하자 발사 연기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ASA는 ISS에 새로 설치한 로봇팔 작동을 위한 컴퓨터에 고장이 발생, 이를 수리하기 위해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ISS에 이틀간 더 머물러야 한다며 소유즈우주선 발사를 하루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NASA는 엔데버호가 ISS에 도킹한 상태에서 소유즈 우주선을 동시에 도킹시킬 경우 여러가지 안전문제와 기술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ISS와 도킹할 예정인 소유즈 우주선이 계획대로 도킹에 성공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첫 우주관광길에 오른 캘리포니아출신 기업가 티토는 전날 "이제야 꿈이 실현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의 훈련도 힘들었고 무엇보다 내 문제가 정치적으로 문제가돼 가슴 아팠다"고 심경을 밝혔다.

티토는 발사 직전까지 병균감염 등에 대비해 유리로 만든 스크린에 격리돼 있었으며, 전날 여자 친구와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작별 키스를 나눴다. (바이코누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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