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에 채권이익 증가” … 증권주 모처럼 쨍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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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권주에 모처럼 볕이 들었다.

 9일 한국금융지주가 전날보다 4.58% 오른 3만88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3.73%)·우리투자증권(3.06%)·대우증권(2.63%)·대신증권(2.36%) 등 주요 증권주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KRX증권업종지수는 2.9% 올랐다. 지지부진하던 증권주가 무더기로 동반 상승한 것은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37.36포인트 오른 1940선을 기록하는 등 안도 랠리가 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1조553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7월 8일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시중금리 하락으로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가 8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조만간 지난달에 이어 한 차례 더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증권사의 채권 운용이익이 늘어 2분기엔 실적이 바닥을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채권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증권사는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이다. 대우증권은 외화채권 1조원을 포함해 11조원, 우리투자증권은 10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시장금리 하락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되면 증권주는 현 시점에서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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