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시대 어떤 직업 뜨나] 부동산 전문직종 '귀한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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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시대엔 어떤 직종이 인기를 끌까.

리츠제도 도입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리츠와 관련된 전문직종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리츠 시장을 선도할 전문직종으로 우선 좋은 부동산을 골라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담당하는 부동산컨설턴트를 꼽을 수 있다. 부동산컨설팅협회 등에서 특별교육을 통해 많은 부동산컨설턴트들을 배출했고, 특히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리츠 시장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가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상가.호텔.주택.병원 등 각 분야별 전문 컨설턴트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 같다.

그러나 컨설팅의 수준은 높아져야 한다. 지금의 컨설팅 형태와 달리 부동산을 직접 골라야 하고,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가공작업도 곁들여야 한다. 매각할 때는 분양 등 마케팅 능력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장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프로젝트 매니저먼트(PM). 컨설턴트들이 구해온 부동산에 대해 가공.운영.관리 등 전체를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 공정관리.감리 능력 등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개발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는 기본이고 사업 아이디어 등 기획력도 뛰어나야 한다. 금융기관에서 특정 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빌려줄 때도 프로젝트 매니저의 머리를 빌려야 한다.

사업계획이 제대로 짜졌는지, 수익률이 맞는지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검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분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디벨로퍼(개발사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디벨로퍼는 대형 건설사를 앞세운 기존의 사업시행과 다르다. 사업시행 경험이 있는 경우 한결 유리하지만 전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리츠가 직접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디벨로퍼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으는 펀딩 전문가는 이미 많이 등장했지만 리츠사의 상장업무는 물론 경영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직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관련 사업의 성공 여부와 수익률을 따지는 것은 프로젝트 매니저의 업무지만 리츠사의 경영상태.리스크 진단작업 등은 리츠 애널리스트의 일이다.

자산관리 및 부동산 투자자문도 관심 대상이다. 이런 업무는 리츠가 전문가를 고용해 직접 추진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직종인 부동산투자자문회사(AMC)에 위탁할 가능성이 높아 전망이 밝다.

AMC는 수익성 높은 부동산을 구해주는 일에서부터 컨설팅.사후 관리 등을 대행해주게 된다.

부동산 관련 업체들은 직접 리츠를 설립하는 것보다 AMC에 관심을 더 갖는 것은 바로 이때이다. AMC에는 부동산투자분석사가 필요해진다.

최영진 전문위원 y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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