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내 몸이 깃털처럼 움직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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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깃털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이 한국 체조계가 숙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일간스포츠가 7일 보도했다.

양학선은 7일(한국시간) 런던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서 우승, 한국 체조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런던에 와서 연습이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딴 금메달이라 어떤 보상을 해준다고 해도 절대 바꾸고 싶지 않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2차 시기에서 완벽하게 착지하면서 금메달을 예감했다"면서도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지만 그도 굉장히 긴장했다. 그는 "1차 시기에서 두 발을 움직이는 바람에 '큰일났다'고 생각했으나 두 번째 연기에서는 완벽하게 착지해 실수를 만회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운영 전략에 대해서는 "결선에서 가장 마지막에 출전했기 때문에 앞서 연기에 나선 경쟁자의 점수가 16.266점 이하면 난도 7.0점짜리 '여 2'를 쓰고, 그 이상이면 양학선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소개했다.

4초 연기를 위해 4년을 훈련한 양학선은 금메달을 딴 기쁨을 넘어 더 큰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도마는 내게 체조 선수로서 기회를 주고,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한 종목이다. 한국에서는 체조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나를 통해 후배나 유망주들이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양학선은 이날 새벽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결선에서 1,2차 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해 2위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16.399점)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1960년 로마 올림픽부터 참가해 온 한국 체조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착지가 불안했지만 자신의 독보적인 기술인 '양학선'을 펼쳐 16.466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서는 스카라 트리플(난도 7.0점) 연기를 완벽하게 착지하며 점수(16.600)가 나오기도 전에 금메달을 예감했다. 경기를 마치고 내려온 양학선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미리 축하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양학선도 금메달을 자신했는지 태극기를 찾아들고 기뻐했다. 이어 나온 점수가 1위에 올라 금메달이 확정되자 경기장 내 관중들이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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